시청률 20.5% '김부장' 5회 | 박강성 사투·리응령 함정의 진실, 그리고 마지막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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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특수요원은 건드리는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하나뿐인 딸은 더더욱 건드리는 게 아니었죠.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 5회는 그 경고를 무시한 자들이 어떤 대가를 치르는지, 아빠 김부장(소지섭)의 눈빛 하나로 증명한 회차였습니다. 딸 민지를 찾아 명포항을 헤매는 아버지의 처절한 질주, 그리고 마지막 1분에 모든 걸 뒤집어버린 충격 엔딩까지. 5회에서 벌어진 일들을 하나씩 정리해 봤습니다.
시청률 20.5%, 신드롬 속 첫 브레이크
먼저 성적표부터 보겠습니다. 7월 10일 방송된 '김부장' 5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20.5%, 수도권 21%, 순간 최고 시청률 23.1%를 기록했습니다. 여전히 같은 시간대 1위이자 올해 미니시리즈 시청률 1위 자리는 굳건했지만, 1회 9.5% → 2회 15.7% → 3회 18.8% → 4회 21.6%로 쉼 없이 치솟던 그래프가 처음으로 소폭(-1.1%p) 꺾인 회차이기도 합니다.
이유로는 '한 회 내내 명포항 컨테이너를 벗어나지 못한 전개'가 늘어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딸을 찾을 듯 못 찾고 액션만 반복되는 이른바 '고구마 전개'에 대한 아쉬움인데요. 그럼에도 순간 최고 23.1%, 2049 시청률 최고 6.6%를 찍은 걸 보면 신드롬의 열기 자체는 여전히 뜨겁습니다.
명포항 컨테이너 — "처음부터 죽어 있었다"는 말
5회의 문은 김부장이 명포항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김상만(김대한)을 몰아세우는 장면으로 열립니다. 민지의 행방을 추궁하는 아버지에게 김상만은 자신은 그저 시키는 대로 옮겼을 뿐이라며, 아이는 처음부터 죽어 있었다는 말을 던집니다.
이 한마디에 김부장은 무너집니다. 그리고 곧바로 눈빛이 돌변하죠. 만약 딸이 정말 죽은 거라면 지금부터 관련된 자들 전부가 죽는다는 그의 분노는, 이 드라마가 왜 '아빠 유니버스'인지를 다시 각인시키는 장면이었습니다. 평범한 저축은행 부장의 얼굴 뒤에 잠들어 있던 전설의 공작원이 완전히 깨어나는 순간입니다.
냉동창고 탈출기 — 성에 위에 적힌 '아빠 미안해'
하지만 시청자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민지(서수민)는 살아 있다는 걸요. 죽은 줄 알고 냉동창고로 보내진 민지는 몰래 문을 열고 몸을 숨긴 뒤, 쇠파이프로 금이빨(조복래)을 제압하고 의식을 되찾은 부하까지 쓰러뜨린 채 창고를 빠져나갑니다. 아버지를 닮아 위기 앞에서 주저하지 않는 딸의 생존력이 인상적인 대목이었죠.
문제는 뒤늦게 냉동창고에 들어선 김부장입니다. 그는 쓰러진 경비원의 시신을 민지로 착각하고 절망에 빠지는데요. 그 순간 바닥 성에 위에 적힌 '아빠 미안해'라는 짧은 문장을 발견합니다. 딸이 살아서 남긴 흔적. 절망을 딛고 다시 일어서는 이 장면이 5회 감정선의 정점이었습니다.
아빠 유니버스의 공조 — 성한수와 박진철
이번 회차에서도 김부장의 두 친구는 든든하게 제 몫을 합니다. 박진철(윤경호)은 특임국 요원들을 단숨에 제압한 뒤 호송차를 탈취하고, 강물에서 땅강아지(원현준)를 끌고 나온 성한수(최대훈)와 합류합니다.
바람과 물길, 지형만 파악하면 상대의 동선쯤은 훤히 읽힌다며 허세를 부리는 박진철과, 묵묵히 상황을 정리하는 성한수의 티키타카는 무거운 복수극 사이에서 숨통을 틔워주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두 사람은 특임국의 추격을 피해 무기를 확보하기 위해 따로 움직이며 김부장을 지원합니다.
박강성과의 사투 — 28년 전 함정의 진실
딸을 쫓던 김부장 앞에 이번엔 칼을 든 박강성(김성규)이 나타납니다. 코드네임66 박영광(옥택연)의 동생이자, 형의 죽음을 김부장 탓으로 여기며 그를 쫓아온 남자죠. 두 사람은 칼과 맨몸을 오가는 치열한 격투 끝에 김부장이 박강성을 제압합니다.
여기서 5회의 중요한 퍼즐이 맞춰집니다. 형을 죽인 게 김부장이 아니냐며 울분을 터뜨리는 박강성에게, 김부장은 그제야 그의 정체를 알아보고 진실을 털어놓습니다. 당시 두 사람이 함께 투입됐던 작전이, 실은 리응령(이재용)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꾸민 함정이었다는 사실을요. 김부장이 짊어져 온 '배신자'라는 오명의 뿌리가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그는 박강성에게 형이 남긴 마지막 말,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남으라는 당부를 전합니다.
충격 엔딩 — 민지가 올라탄 그 차의 주인은
그리고 마지막 1분. 5회는 이 드라마 특유의 '엔딩 한 방'을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창고를 빠져나와 빗속을 헤매던 민지는 지나가는 차를 세워 도움을 요청하고, 안도하며 조수석에 몸을 싣습니다.
그런데 그 차의 주인이 하필 메인 빌런 주강찬(주상욱)이었습니다. 조수석에서 잠든 민지를 바라보며 제 발로 걸어 들어와 준 뜻밖의 호재라고 읊조리는 주강찬의 서늘한 미소. 게다가 앞서 땅강아지(원현준)마저 민지가 김부장의 약점임을 간파하고 먼저 인질로 확보하라 지시한 상황이라, 딸을 둘러싼 포위망은 더욱 촘촘해졌습니다. 손에 잡힐 듯했던 재회가 다시 원점으로, 아니 더 위험한 국면으로 넘어간 셈이죠.
6회 관전 포인트
5회가 '늘어진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뒤집어 보면 그만큼 6회를 향한 긴장의 활시위를 한껏 당겨놓은 회차이기도 합니다. 자기 발로 빌런의 손아귀에 들어간 민지, 진실을 알게 된 박강성의 다음 선택, 그리고 마침내 주강찬과 정면으로 부딪칠 김부장까지. 아빠 유니버스의 복수극이 어디까지 치달을지, 다음 주 금토를 기다릴 이유는 충분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아빠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남자가 되는 이야기. '김부장' 6회도 이어서 리뷰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