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X형사2 4회 리뷰 — 헬기 띄운 진이수, "완전범죄? 그런 건 없어" 그리고 유승호 등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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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터졌습니다. 1화 6.1%로 출발한 뒤 2·3회 내리 5%대에 머물며 조용히 애태우던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2'가 4회에서 반등했어요. 그것도 그냥 반등이 아니라, 폐가 시신 한 구에서 시작한 사건이 10억 보험금 청부살인 → 킬러 조직 → 10년 전 미제 강도살인까지 한 방에 꿰어지는, 시즌1 팬들이 기다리던 그 시원한 전개로요.
게다가 마지막 쿠키영상. 캐리어 하나 끌고 공항에 나타난 그 얼굴을 보고 다들 "어?" 하셨을 겁니다. 이번 4회, 장면 순서대로 정리해 드릴게요.
닐슨코리아 전국 5.7%, 최고 시청률은 7.4%까지
8월 15일 방송된 4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5.7%를 기록했습니다. 직전 3회(5.1%)보다 0.6%p 오른 수치예요. 수도권 평균은 6.2%, 순간 최고 시청률은 7.4%까지 치솟았고 광고주들이 본다는 2049 시청률도 최고 2.7%를 찍었습니다.
| 회차 | 전국 시청률 | 비고 |
|---|---|---|
| 1회 | 6.1% | 시즌2 출발 |
| 2회 | 5%대 | 하락 |
| 3회 | 5.1% | 최저점 |
| 4회 | 5.7% | 최고 7.4% · 반등 |
솔직히 말하면 전작 '김부장'이 23%대를 찍었고 시즌1도 최고 11.0%까지 갔던 터라, 5%대 숫자는 아쉬운 게 사실이에요. 다만 사건 하나가 완결되는 회차에서 시청률이 확 올랐다는 건 의미가 큽니다. 시청자들이 '진이수 개그'보다 '진이수 수사'를 보러 왔다는 뜻이니까요.
사고 며칠 전부터 피해자를 따라다닌 남자의 정체
4회의 출발점은 피해자 주변을 며칠씩 따라다니던 수상한 남성의 신원조회서였습니다. 사고로 처리될 뻔했던 죽음이, 이 종이 한 장으로 '계획된 살인'의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하죠.
강력1팀은 여기서 한 명의 이름을 더 건져 올립니다. 명석호(박정표) — 사기 전과가 있는 인물이고, 결정적으로 범인들을 서로 연결해준 브로커였어요. 폐가에서 발견된 시신, 저수지에서 건져 올린 차량, 그리고 그 안에서 나온 지문. 흩어져 있던 조각들이 이 지점부터 하나씩 맞물립니다.
화이트보드 앞에서 드러난 청부살인의 동기
강력1팀 브리핑에서 사건의 뼈대가 완성됩니다. 피해자 김민서(황정윤)의 남편 남재국(권승우)이 불륜 사실을 숨긴 채 10억 원의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아내 살해를 청부했다는 것.
드라마가 영리했던 건, 이 동기를 격정적인 자백이 아니라 화이트보드에 붙은 사진과 화살표로 차갑게 설명한다는 점이었어요. "사랑해서 죽였다"가 아니라 "숫자 때문에 죽였다"는 걸, 형사들의 건조한 말투로 확인시켜 주니까 오히려 더 서늘합니다.
재벌 3세가 조폭 회장님으로 변신하는 순간
이번 회차 최고의 '꺼드럭' 장면. 진이수(안보현)는 돈 많은 조직 보스 행세를 하며 상대의 소굴로 걸어 들어갑니다. 그리고 어떻게 그렇게 자연스럽냐는 물음에 씩 웃으며 던지는 한마디.
사실 이 캐릭터의 최대 무기가 여기 있어요. 진짜 재벌이라서 재벌 연기를 안 해도 된다는 것. 다른 형사들이 위장하려고 애쓰는 부분을 진이수는 그냥 '평소대로' 하면 됩니다. 시즌2 들어 안보현의 이 뻔뻔한 여유가 훨씬 능글맞아졌다는 평이 많은데, 4회가 그 정점이었습니다.
몰래카메라와 도청기, 그리고 드러난 배후
겉으로는 평범한 흥신소, 실제로는 청부살인을 중개하는 킬러 사무실. 강력1팀은 이곳에 몰래카메라와 도청기를 설치하는 작전을 감행합니다. 그리고 그 장비가 잡아낸 목소리로, 이 모든 사건의 배후가 전문 킬러 유태광(이학주)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죠.
이학주 배우, 이번 회차에서 정말 무섭게 잘합니다.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데도 화면이 조여드는 그 특유의 서늘함. "완전범죄"를 진심으로 믿고 설계하는 인간의 자만이 표정 하나하나에 붙어 있어요.
주혜라 팀장이 브레이크를 거는 이유
여기서 주혜라(정은채)의 존재감이 확 살아납니다. 진이수가 밀어붙이려 할 때마다 팀장으로서 제동을 거는 인물이죠.
시즌1 이강현(박지현)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까 걱정이 많았는데, 정은채는 '같이 뛰는 파트너'가 아니라 '책임지는 지휘관'이라는 완전히 다른 포지션으로 답을 냈습니다. 진이수의 돈과 무모함을, 원칙과 절차로 받아치는 구도. 그래서 두 사람의 티격태격이 로맨스 전 단계의 설렘이 아니라 업무 방식이 다른 두 프로의 충돌로 읽혀요. 개인적으로는 이 선택이 시즌2를 살렸다고 봅니다.
참고로 강력1팀의 균형추 역할은 박준영 경위(강상준)가 잘 잡아줬어요. 새 팀장 부임에 흔들리는 팀 분위기를 유쾌하게 눌러주는 중재자 포지션이 3·4회 내내 안정적이었습니다.
가장 무서운 건 경찰이 아니라 같은 편이었다
4회에서 가장 서늘했던 서브플롯. 폐가 살인사건의 실행범이었던 장재춘(전승훈)은 공범 조범기의 실수로 수사망이 좁혀오자 극한의 공포에 몰립니다.
그런데 그를 끝낸 건 경찰이 아니었어요. 유태광은 위험 요소를 지우기 위해 장재춘을 제거합니다. 짧은 분량이었지만 전승훈 배우가 표현한 '쫓기는 자의 눈'이 강렬해서, 이 장면 이후 유태광이라는 인물의 위험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경찰에 잡히는 게 차라리 나은 상황이라는 걸 보여주니까요.
"이 정도면 존 윅" — 재벌 형사의 플렉스 검거
도주한 일당의 은신처가 대구 장재춘의 할머니 집이라는 게 밝혀지자, 진이수는 고민 없이 개인 헬기를 띄웁니다. 경찰차로 몇 시간 걸릴 거리를 돈으로 접어버리는, 이 드라마가 존재하는 이유 같은 장면이죠.
그리고 옥상. 도주하던 유태광 앞에 진이수가 나타나고, 다리를 정확히 조준한 한 발로 상황이 끝납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 정도면 존 윅"이라는 반응이 나온 게 이 대목이었어요. 순간 최고 시청률 7.4%도 여기서 나왔습니다.
10년 전 강도살인까지 끌려 나온 진짜 얼굴
검거로 끝이 아니었습니다. 주혜라는 유태광 앞에 10년 전 미제 강도살인사건의 DNA 증거를 꺼내 놓습니다. 유태광은 그 사건의 진범이었고, 심지어 당시 공범들까지 직접 살해해 입을 막았던 인물이었어요.
이 한마디로 시즌2 초반 4회가 깔끔하게 닫힙니다. 완전범죄를 설계하는 데 10년을 쓴 인간이, 결국 자기가 지운 줄 알았던 흔적에 발목을 잡히는 구조. 사이다라는 표현이 딱 맞는 마무리였어요.
"한국은 CCTV가 너무 많아"
사건이 끝나고 마음 놓으려는 순간, 공항 장면이 붙습니다. 캐리어를 끌고 귀국한 남자, 유성원 역의 유승호. 그리고 흘리듯 던지는 대사.
이 한 줄이 무서운 이유는 명확하죠. CCTV를 신경 쓴다 = 찍히면 안 될 일을 할 예정이다. 4회까지의 유태광이 '실행하는 킬러'였다면, 이제 등장할 인물은 그보다 윗선의 설계자일 가능성이 큽니다. 앞에서 90도로 인사하는 수행원의 자세만 봐도 이 사람이 어느 정도 급인지 대충 감이 오고요.
유승호 배우의 이 캐스팅은 사실 시즌2 최대 카드였는데, 4회 마지막 30초에 그 카드를 꺼냈다는 건 5회부터 본격적인 메인 빌런 라인이 시작된다는 신호로 보입니다.
별점 ★★★★☆
1~3회가 새 팀장 적응기와 캐릭터 소개에 시간을 많이 썼다면, 4회는 '재벌X형사'가 왜 재밌는 드라마였는지를 다시 증명한 회차였습니다. 돈으로 헬기를 띄우고, 조폭 회장님 연기를 하고, 옥상에서 정확히 다리를 맞히는 그 리듬. 여기에 정은채의 원칙주의 팀장이 브레이크로 붙으니 이야기가 훨씬 단단해졌어요.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사건 해결 속도가 빠른 대신 피해자 김민서와 남편 남재국의 감정선이 거의 생략됐어요. 10억 때문에 사람을 죽인 남자의 얼굴을 조금만 더 들여다봤다면 여운이 훨씬 길었을 겁니다. 시청률 5%대에 머물고 있는 이유도 이 '감정의 얕음'과 무관하지 않아 보이고요.
그래도 유승호가 등장한 이상, 5회부터는 다른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주 금토, 다시 본방 사수 각이에요.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2' · 매주 금·토 밤 방송
출연: 안보현(진이수), 정은채(주혜라), 이학주(유태광), 강상준(박준영), 유승호(유성원) 외
※ 4회 시청률: 전국 5.7% / 수도권 평균 6.2% / 최고 7.4% (닐슨코리아 기준, 2026-08-16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