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67개 점포 재개장 — '운명의 3주', 왜 9월 4일이 중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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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는다더니 다시 열었네?" 임시휴업에 들어갔던 홈플러스가 딱 한 달 만에 전국 67개 점포 문을 다시 열었습니다. 재개장 첫날부터 반값 한우에 '오픈런'까지 벌어졌는데요. 하지만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입니다. 왜 문을 닫았고, 어떻게 다시 열었으며, 앞으로 9월 4일까지 무슨 일이 남았는지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67개 점포 + 온라인 59개점 영업 재개
홈플러스는 지난 7월 13일 임시휴업에 들어간 지 31일 만인 8월 13일, 전국 67개 핵심 점포의 영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배송도 59개 점포에서 재개했어요. 텅 비었던 매대는 상품으로 다시 채워졌고, 서울 강서점을 비롯한 전국 매장에서 재개장 행사가 열렸습니다.
다만 67개 점포 재개장이 곧 '완전한 정상화'를 뜻하는 건 아닙니다. 아직 넘어야 할 큰 산이 남아 있기 때문인데, 이 부분은 아래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전성시
재개장 첫날 매장은 고객들로 크게 붐볐습니다. 오전 10시 개장과 동시에 손님이 몰렸고, 재개장을 기념한 대규모 폭탄 할인 행사가 발길을 끌었어요. 특히 50% 할인 한우는 내놓자마자 순식간에 완판되며 '오픈런'이 벌어졌습니다.
"단골 매장이라 다시 열어 다행", "다시 문 여니 눈물이 핑" 같은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한 달간 불편을 겪었던 소비자들이 반가움을 드러낸 셈이죠.
법원이 "회생계획 수행 어렵다" 판단
사정은 이렇습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7월 3일 홈플러스의 회생계획 수행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회생절차가 폐지되면 사실상 파산 수순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매장 운영에도 제동이 걸린 상황이었죠.
홈플러스는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인수한 뒤 재무 부담이 이어져 왔고, 결국 회생절차와 임시휴업이라는 벼랑 끝까지 몰렸습니다.
메리츠금융의 DIP 지원이 물꼬를 텄다
반전의 열쇠는 자금이었습니다.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2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 지원을 요청해 확보했습니다. 이 자금 조달 계획을 근거로 법원에 즉시항고했고, 법원은 7월 21일 폐지 결정을 취소하며 회생절차를 되살렸어요.
이때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도 9월 4일로 연장됐습니다. 이 2000억 원이 매대를 다시 채우고 67개 점포를 재가동한 '종잣돈'이 된 셈입니다.
채권단 표결이 존폐를 가른다
재개장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홈플러스의 존폐를 가를 채권자단 표결(관계인집회)이 9월 2일로 지정됐고, 회생계획안 최종 가결 기한은 9월 4일입니다. 홈플러스는 8월 12일 법원에 2차 수정 회생계획안을 제출한 상태예요.
즉, 남은 약 3주 안에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 정상화 가능성을 채권단에 분명히 입증해야 합니다. 그래서 언론은 이 기간을 홈플러스의 '운명의 3주'라고 부릅니다.
| 날짜 | 내용 |
|---|---|
| 7월 3일 | 서울회생법원, 회생절차 폐지 결정 |
| 7월 13일 | 67개 점포 임시휴업 돌입 |
| 7월 21일 | 2000억 긴급자금 확보 → 폐지 결정 취소, 기한 연장 |
| 8월 13일 | 67개 점포 재개장(온라인 59개점) |
| 9월 2일 | 채권자단 표결(관계인집회) |
| 9월 4일 | 회생계획안 가결 최종 기한 |
문을 여는 것보다 유지가 더 어렵다
정상화까지는 과제가 겹겹입니다. 우선 3주 안에 매출 회복과 현금흐름을 보여줘야 하고, 매대를 꾸준히 채우려면 협력업체의 안정적인 납품이 뒷받침돼야 합니다. 실제로 일부 매장은 재개장 첫날 "물건이 아직 덜 채워졌다"는 반응도 있었어요.
여기에 회생계획안 통과 이후엔 인수·합병(M&A)이라는 더 큰 숙제가 기다립니다. 새 주인을 찾아야 장기적인 회생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만여 명 노동자와 지역경제 걸린 민생 문제"
정치권도 재개장을 반겼습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은 "홈플러스의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회생은 단순한 기업 존폐가 아니라 만여 명 노동자와 가족, 납품업체·소상공인, 지역경제의 생존이 걸린 민생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MBK와 메리츠는 긴급 자금 투입에 그치지 말고 고용 안정과 협력업체 피해 회복에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어요.
조국혁신당 김준형 원내대표도 "차가운 숫자로 정리할 구조조정 대상이 아니다"라며 "사모펀드의 횡포를 더는 용납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주당·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 등 범여권은 이날 강서점 등을 찾아 '응원 장보기' 캠페인을 열고 소비자 동참을 독려했습니다.
우리 동네 마트의 앞날이 걸린 3주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한 대형마트 하나의 문제가 아닙니다.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 물건을 대는 협력업체, 그리고 근처에서 장을 보던 우리 모두와 이어져 있죠. 9월 4일 회생계획안이 통과되면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다시 위기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재개장 첫날의 '오픈런'이 반짝 특수로 끝날지, 부활의 신호탄이 될지는 앞으로 3주에 달렸습니다. 우리 동네 홈플러스의 앞날,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