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연애 7화 리뷰 — 가짜 약혼인데 왜 자꾸 진짜처럼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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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에서 자체 최고 6.0%를 찍고 기세를 탔던 ‘오싹한 연애’가 7회에서는 4.9%로 살짝 미끄러졌습니다. 숫자만 보면 아쉬운데, 내용을 보면 이번 회는 오히려 다음 회를 위해 판을 다 깔아둔 편에 가까웠어요.
천여리(박은빈)와 마강욱(양세종)의 ‘위장 약혼’이 본격적으로 굴러가기 시작하고, 그걸 무너뜨리려는 사람들도 동시에 움직입니다. 2026년 8월 8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연출 이민수, 극본 최정미) 7회를 정리했습니다.
사랑이 아니라 알리바이를 쌓는 연애
7회의 출발점은 단순합니다. 천여리가 강민환(옹성우)과의 결혼 압박에서 벗어나려고 마강욱에게 약혼자 역할을 부탁했고, 이제 그 거짓말을 “진짜처럼” 보이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
가족과 주변 사람들 앞에서 자연스러운 커플로 보여야 하니, 두 사람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증거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문제는 이게 알리바이용으로 시작했다는 거죠. 적어도 처음에는요.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여자가 한강을 달렸다
이번 회의 하이라이트는 데이트 몽타주였습니다. 사람 많은 곳을 질색하는 천여리가 마강욱의 한강 러닝에 따라나서고, 반대로 마강욱은 천여리의 제안으로 처음 해보는 것들에 도전합니다.
돗자리 깔고 컵라면 먹으면서 셀카 찍는 장면이 특히 좋았어요. 사진을 남겨야 하니까 찍는 건데, 표정을 보면 그냥 즐거워서 찍는 사람들 같습니다. 여리가 카메라를 들고 입술을 내미는 컷에서 이미 위장이라는 명분은 반쯤 무너져 있었죠.
오락실에서 인형까지 안겨 들고 브이를 그리는 장면에 이르면, 이건 누가 봐도 그냥 데이트입니다. 증거 사진을 만들려던 계획이 어느새 진짜 추억이 되어버린 구간이에요.
한 문장이 관계의 성격을 바꿔놓는다
그리고 마강욱이 던집니다. “많이 좋아합니다, 여리 씨.”
이게 연기인지 진심인지, 이 상황에서는 아무도 구분할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은 지금 ‘좋아하는 척’을 하기로 계약한 사이니까요. 천여리가 흔들리는 것도 그래서고요. 진심이면 어쩌지, 진심이 아니면 또 어쩌지 — 어느 쪽이든 곤란한 상황입니다.
양세종의 톤이 좋았습니다. 고백처럼 힘주지 않고, 그냥 사실을 말하듯 툭 내뱉는데 그게 더 강하게 박혀요. 박은빈의 눈동자 흔들림도 딱 필요한 만큼만이라 과하지 않았고요.
약혼을 무너뜨리려는 쪽도 부지런하다
달콤한 장면들 사이로 계속 끼어드는 게 감시의 시선입니다. 천하리(조혜주)가 두 사람을 미행해 마른 풀숲에 몸을 숨긴 채 사진을 찍습니다.
이 컷이 서늘한 이유는, 앞선 데이트 장면들이 전부 ‘누군가 보라고 만든 증거’였기 때문이에요. 보라고 만든 증거를 원치 않는 사람이 보고 있는 상황. 같은 사진이 누구 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정반대로 쓰일 수 있다는 게 이번 회의 긴장감이었습니다.
가장 조용한 사람이 가장 위험하다
강민환은 이 약혼을 그대로 둘 생각이 없습니다. 검은 상자를 손에 쥔 채 이야기하는 장면부터, 마강욱을 따로 만나 알쏭달쏭한 경고를 던지는 장면까지 — 옹성우가 웃는 얼굴로 서늘한 말을 하는 방식이 이 캐릭터에 잘 맞아요.
넓은 사무실에서 커피 테이블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두 남자. 소리 지르는 사람 없이 조용한데, 화면 전체가 팽팽합니다. 카메라를 멀찍이 빼서 두 사람의 거리를 보여주는 연출이 좋았어요.
거짓말이 들킬 뻔한 순간
7회 후반, 네 사람이 한 복도에서 정면으로 마주칩니다. 각자 알고 있는 정보가 다르고, 각자 숨기고 싶은 것도 다른 상태에서요.
천여리의 당황한 표정 하나로 상황이 다 설명되는 컷이었습니다. 이 장면이 ‘숨바꼭질’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긴장되게 굴러가면서 7회가 마무리됩니다.
로맨스 아래 깔린 진짜 이야기
이 드라마가 그냥 계약 연애물이 아닌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천여리 곁을 맴도는 귀신 강지환(김민철)의 12년 전 이야기가 7~8회에 걸쳐 조금씩 드러나요.
어두운 방에서 벌어지는 장면, 화원에서 벌어지는 신경전 같은 조각들이 하나씩 놓이는데, 지금은 무슨 의미인지 다 알 수 없게 배치돼 있습니다. 나중에 되돌아봤을 때 “아, 그래서 그랬구나” 하게 만들려는 설계로 보여요.
이 부분들이 로맨스의 속도를 잠깐 늦추긴 하지만, 안 넣으면 안 되는 재료들입니다. 7회 시청률이 소폭 빠진 것도 이 ‘쌓는 구간’ 때문일 수 있는데, 8회에서 바로 자체 최고를 찍은 걸 보면 결과적으로는 옳은 선택이었죠.
오르락내리락, 그래도 방향은 위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회차별 성적입니다.
| 회차 | 시청률 |
|---|---|
| 1회 | 3.0% |
| 2회 | 5.3% |
| 3회 | 4.4% |
| 4회 | 5.8% |
| 5회 | 5.5% |
| 6회 | 6.0% |
| 7회 | 4.9% (순간 최고 5.6%) |
| 8회 | 6.2% (자체 최고) |
7회에서 1.1%p 빠졌다가 8회에서 1.3%p 반등해 자체 최고를 새로 썼습니다. 회차마다 4~6%대를 오가느라 ‘콘크리트 지지층’은 아직 못 만들었지만, 첫 방송 3.0%에서 두 배를 넘겼다는 건 분명한 성과예요. 케이블·종편 동시간대 1위도 8회 연속 지켰습니다.
당겨놓은 만큼 다음 회가 나간다
7회만 떼어놓고 보면 사건이 크게 터지지는 않습니다. 데이트하고, 감시당하고, 경고받고, 복도에서 마주치고. 그런데 이 모든 게 8회에서 터질 것들의 준비 과정이라는 걸 알고 보면 배치가 촘촘해요.
무엇보다 “많이 좋아합니다” 한마디로 관계의 좌표를 바꿔놓은 게 이번 회의 가장 큰 수확입니다. 계약으로 시작한 관계가 진짜가 되어가는 과정을, 굳이 설명하지 않고 표정과 상황으로만 보여주는 방식이 좋았어요.
박은빈은 여전히 안정적이고, 양세종은 이번 회에서 확실히 자기 몫을 챙겼습니다. 조혜주와 옹성우가 만드는 반대편 긴장도 슬슬 무게가 실리고 있고요. 다음 주가 기다려지는 회차였습니다.
사진 캡쳐 : tvn 토일드리마 '오싹한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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