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노소영 '세기의 이혼', 9,440억 판결에도 왜 또 대법원으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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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시작된 소송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이 또 한 번 대법원 판단을 받게 됐습니다. 2026년 7월 24일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9,440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는데요. 하지만 최 회장 측이 이에 불복해 2026년 8월 14일 재상고하면서, 사건은 다시 대법원으로 넘어갔습니다.
2017년 최 회장이 이혼 조정을 신청한 지 약 9년째. '세기의 이혼', '역대 최대 재산분할'로 불리는 이 사건이 왜 이렇게까지 길어지는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1심부터 재상고까지, 금액이 이렇게 요동쳤습니다
| 시점 | 단계 | 재산분할 | 위자료 |
|---|---|---|---|
| 1988.9 | 청와대에서 결혼 | — | — |
| 2017.7 | 최태원, 이혼 조정 신청 | — | — |
| 2022.12 | 1심 | 665억 | 1억 |
| 2024.5 | 2심(항소심) | 1조3808억 | 20억 |
| 2025.10 | 대법원, 파기환송 | 재산분할 다시 심리 | — |
| 2026.7.24 | 파기환송심 | 9,440억 | — |
| 2026.8.14 | 최태원, 재상고 | 대법원 재심리 | — |
표에서 보이듯 2심에서 1조 원을 훌쩍 넘겼던 재산분할액이 파기환송심에서 9,440억으로 조정됐습니다. 그럼에도 국내 이혼 소송 사상 최대 규모라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숫자가 줄어든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2심에서 1조3808억이던 금액이 4천억 넘게 줄어든 핵심 이유는 재산 산정 기준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SK 주식 가치를 2심 변론종결일인 2024년 4월 16일 시점으로 산정했습니다. 2026년 들어 SK 주가가 급등한 부분(한때 80만 원대)은 이 기준일에는 반영되지 않았죠.
다만 재판부는 주가 상승분을 아예 무시하지 않고, 재산분할 '비율'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노 관장의 기여를 인정했습니다. "가사와 육아, 대외 활동이 자산 증식에 기여했다"고 본 겁니다. 그 결과 최종적으로 9,440억이라는 숫자가 나왔습니다.
대법원이 파기환송한 결정적 이유
이 사건에서 가장 뜨거운 쟁점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300억입니다. 노 관장 측은 이 자금이 SK 성장의 '종잣돈'이 됐다고 주장했고, 2심은 이를 상당 부분 인정해 분할액을 크게 높였습니다.
하지만 2025년 10월 대법원은 "비자금이 SK 주식 형성에 기여했다고 본 2심 판단에 문제가 있다"며 사건을 돌려보냈습니다(파기환송). 그래서 파기환송심에서는 비자금 300억을 분할 계산에서 제외했습니다. 그럼에도 9,440억이라는 큰 금액이 나왔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양측 모두 물러서기 어려운 이유
파기환송심에서 비자금이 빠졌는데도 최 회장 측은 9,440억이라는 금액 자체와, SK 주식을 분할 대상 재산에 포함시킨 판단 등을 문제 삼아 재상고했습니다. SK 지분은 그룹 지배구조와 직결되는 만큼, 액수뿐 아니라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도 물러서기 어려운 사안입니다.
반대로 노 관장 측 입장에서는 2심의 1조3808억에서 크게 줄어든 결과인 만큼 아쉬움이 남을 수 있습니다. 결국 양측 모두 완전히 만족하기 어려운 판결이었고, 그래서 다시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게 된 셈입니다.
대법원의 선택지는 크게 셋
이제 공은 다시 대법원으로 넘어갔습니다. 재상고심에서 가능한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재상고 기각(심리불속행)으로 9,440억 판결이 그대로 확정되는 경우. 둘째, 대법원이 다시 심리해 판결을 유지하는 경우. 셋째, 또 한 번 파기환송해 하급심으로 돌려보내는 경우입니다.
어떤 결론이 나든 국내 재벌가 이혼 소송의 기준점이 될 사건인 만큼, 재계와 법조계의 시선이 대법원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최종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다시 정리해 전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