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실패 안 해요" 김지원 첫 회부터 11.4%…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1회 리뷰와 하얀 마피아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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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영재발굴단 사진 캡쳐 |
두 번 넘어졌고, 두 번 다 0점이었습니다. 순위는 5위까지 떨어졌고, 열여덟 살 소년은 코치 품에 안겨 울었습니다. 그런데 남은 딱 한 번의 기회에서, 그는 같은 기술에 다시 올라탔습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강준이(2008년생)가 합계 180.85점으로 한국 스케이트보드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그것도 개최국 일본 선수 둘을 뒤로 밀어낸 역전극이었죠.
세 번 중 두 번을 날린 선수가 우승하는 종목, 스트리트
경기는 9월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홀에서 열렸습니다. 스트리트 결선은 두 파트로 나뉩니다. 정해진 시간 동안 여러 기술을 이어서 보여주는 '런(Run)', 그리고 단 하나의 최고 난도 기술로 승부하는 '트릭(Trick)'입니다.
강준이는 런 3차에서 88.45점을 받아 1위로 트릭 세션에 들어섰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공중에서 몸과 보드를 함께 돌린 뒤 난간을 타고 내려오는 고난도 기술을 두 번 시도했는데, 두 번 모두 착지에 실패해 연속 0점. 순위는 5위까지 밀렸습니다.
2차 시기 직후 코치에게 안겨 눈물을 쏟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습니다. 보통이라면 여기서 안전한 기술로 바꿔 메달이라도 지키려 했을 겁니다. 하지만 강준이는 3차에서 똑같은 기술에 다시 도전했고, 이번엔 완벽하게 착지해 92.40점을 받아냈습니다.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이었습니다.
| MBC 뉴스 사진 캡쳐 |
런 1위 → 트릭 5위 추락 → 최종 1위
| 구분 | 1차 | 2차 | 3차 |
|---|---|---|---|
| 런(Run) | 84.83 | 69.79 (넘어짐) | 88.45 |
| 트릭(Trick) | 0 | 0 | 92.40 |
| 순위 | 선수 | 합계 |
|---|---|---|
| 🥇 금 | 강준이 (한국) | 180.85 |
| 🥈 은 | 사사키 도아 (일본) | 172.35 |
| 🥉 동 | 오노데라 긴우 (일본) | 168.11 |
합계는 런 최고 점수(88.45)와 트릭 최고 점수(92.40)를 더한 값입니다. 2위와의 차이는 8.5점. 마지막 트릭 하나가 판을 완전히 뒤집은 셈이죠.
스케이트보드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됐습니다. 그 뒤 8년 동안 한국이 한 번도 오르지 못했던 가장 높은 자리입니다.
| 영재 발굴단 사진 캡쳐 |
"세계 1등 스케이터가 되고 싶은 강준이입니다"
이 이름이 낯설지 않다면 기억력이 좋은 분입니다. 강준이는 2019년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스케이트보드 신동'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당시 카메라 앞에서 또박또박 말한 꿈이 바로 "세계 1등 스케이터"였죠.
8살에 처음 보드에 올라선 꼬마는 그 뒤로 착실히 이력을 쌓았습니다.
| 시기 | 주요 경력 |
|---|---|
| 2019년 | SBS 〈영재발굴단〉 출연 |
| 2021년 | 국가대표 선발 |
| 2022년 5월 | 훈련 중 오른쪽 무릎뼈 골절 |
| 2023년 | 부상 여파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불참 |
| 2024년 11월 | 탐파암(Tampa Am) 한국인 최초 우승 |
| 2026년 | SLS 데뷔전 한국인 최초 우승, X게임 금메달 3개 |
| 2026년 9월 | 아시안게임 금메달 |
금메달보다 먼저 쌓인 건 버스 승차권이었다
강준이가 자란 경남 양산에는 제대로 연습할 곳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몇 년 동안 이런 생활을 했다고 SBS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어린 나이에 경남에서 서울까지, 하루에 왕복 장거리 버스를 매주 탔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에 2022년 무릎뼈 골절이라는 큰 벽이 찾아왔고, 6개월 넘는 재활 끝에 첫 아시안게임이었던 항저우 대회는 결국 나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금메달은 '천재가 쉽게 딴 메달'이 아닙니다. 넘어지고, 부러지고, 다시 일어선 시간이 그대로 담긴 메달입니다. 트릭 세션에서 두 번 넘어지고도 같은 기술을 다시 고른 배짱도 결국 그 시간에서 나온 것 아닐까요.
마지막 시도 직전, 소년이 찾은 얼굴
SBS 뉴스는 이 금메달의 순간을 딱 한마디, "엄마!"로 제목에 담았습니다. 이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누구였는지 보여주는 단어죠.
경기 뒤 그는 "관중석에 계신 어머니를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털어놨습니다. 두 번의 0점 뒤 무너질 수 있었던 순간, 새벽 버스를 함께 탔을 그 얼굴이 마지막 한 번을 버티게 해준 셈입니다.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는 소감도 덧붙였습니다.
| SBS 뉴스 사진 캡쳐 |
아시아 정상 다음은 세계 정상
강준이가 밝힌 다음 목표는 다음 달 열리는 세계선수권 우승입니다. 이미 SLS와 X게임에서 세계 톱 스케이터들과 겨뤄 우승한 경험이 있는 만큼, 허황된 목표가 아닙니다.
그리고 그 너머에는 2028 LA 올림픽이 있습니다. 스케이트보드가 탄생한 나라, 미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죠. 일곱 해 전 TV 앞에서 "세계 1등"을 말하던 아이가 정말 그 자리에 설 수 있을지, 이제는 꽤 진지하게 기대해볼 만합니다.
여러분은 두 번 넘어진 뒤에도 같은 기술을 다시 고를 수 있으신가요? 저는 이 장면 하나로 올해 아시안게임 명장면을 정해버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