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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엔딩, 문을 열고 들어온 새 외과 교수 나대일. 커피와 빵을 들고 웃으며 다가오는 그를 보며 "혹시 서브 남주?" 했던 분들 많으셨죠. 그런데 4회 마지막, 계수정이 환자의 배를 열었을 때 그 기대는 완전히 산산조각 났습니다.
10월 17일 방송된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 4회는 전국 18.5%, 순간 최고 20.8%로 또 한 번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드디어 20%의 벽을 넘은 문제의 4회, 장면별로 정리해 봅니다. (※ 4회 스포일러 포함)
4회 만에 자체 최고 경신, 토요일 미니시리즈 1위
| 방송일 | 2026년 10월 17일(토) 밤 9시 50분, SBS |
|---|---|
| 시청률 | 전국 18.5% / 수도권 18.4% / 순간 최고 20.8% (닐슨코리아) |
| 시청률 추이 | 1회 11.4% → 2회 14.9% → 3회 15.1% → 4회 18.5% |
| 핵심 사건 | 나대일만 고집하던 환자 권충현의 응급 수술 |
| 충격 장면 | 환자 간에 새겨진 나대일의 이니셜 |
| 엔딩 | 장희숙의 술잔을 막는 계수정, 두 사람의 과거 암시 |
커피와 빵, 그리고 무심한 거절
장희숙(이정은)은 연봉 인상까지 담은 새 계약서를 들이밀지만, 병원장 부승권(손현주)이 나대일(장승조)을 데려오면서 계약은 그대로 보류됩니다. 사실상 '대체 카드'를 쥔 셈이죠.
그런데 나대일의 행보가 묘합니다. 인턴에게 계수정이 간식을 좋아한다는 걸 알아내고는 커피와 빵을 들고 찾아오고, 응급실에서 난동을 부리던 남자를 계수정이 제압하자 또다시 "얘기 좀 하자, 밥 한번 먹자"며 따라붙습니다. 계수정은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칼같이 거절한 뒤 정시 퇴근. 이 무심함이 오히려 웃음 포인트였습니다.
하지만 웃을 일만은 아니었습니다. 나대일은 혼자서 계수정의 수술 영상을 반복해서 돌려보며 이렇게 말합니다.
돈 냄새만 맡는 줄 알았더니, 사람 냄새도 맡는다
모두가 나대일의 부드러운 매너에 넘어갈 때, 단 한 사람만은 처음부터 의심했습니다. 바로 장희숙입니다. 나대일과 악수를 나눈 직후 그녀가 중얼거린 한마디.
3회 스틸에서부터 묘하게 흐르던 두 사람의 기싸움이 이 대사 하나로 정리됐습니다. 그리고 4회 엔딩에서 장희숙의 촉이 정확했다는 게 증명되죠. 이정은 배우 특유의 능청과 날카로움이 동시에 빛난 장면이었습니다.
"군대에서 날 살려준 은인"이라는 믿음
제약회사 직원 권충현(오정택)이 식당 앞에서 쓰러져 실려 옵니다. 진단은 급성 담낭염. 그런데 권충현은 군 복무 시절 자신을 살려준 나대일에게만 수술받겠다고 고집합니다. 문제는 나대일의 수술 일정이 일주일 뒤라는 것.
계수정은 CT에서 간에 이상한 흔적을 발견하고 "일주일을 못 버틴다, 개복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하지만 나대일은 과거 수술로 생긴 유착일 뿐이라며 복강경 수술을 고집하고, 일정 탓을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깁니다.
그리고 계수정의 경고는 현실이 됩니다. 예정된 수술 사흘 전, 권충현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집니다. 다른 의료진은 교통사고 환자 수술 중, 나대일은 목련회 모임에 가 있어 병원에 없었죠. 결국 이번에도 메스를 든 사람은 계수정이었습니다.
"서브 남주"에서 "사이코패스 빌런"으로
뒤늦게 소식을 듣고 허겁지겁 달려온 나대일. 그 다급함의 이유는 곧 밝혀집니다. 권충현의 배를 연 계수정이 간에서 발견한 것은, 나대일이 과거 수술 부위에 새겨 놓은 자신의 이니셜이었습니다.
환자를 살려준 '은인'이 실은 환자의 몸에 자기 서명을 남겨 둔 것. 계수정이 CT에서 본 '이상한 흔적'의 정체가 바로 이것이었고, 나대일이 굳이 복강경을 고집하며 개복을 피하려 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던 셈입니다. 이 장면에서 계수정이 보여준 분노는 지금까지의 어떤 독설보다 무서웠습니다.
장승조 배우의 연기도 소름이었습니다. 다정한 미소와 서늘한 눈빛 사이를 오가며 단 한 회 만에 '역대급 미친 의사'라는 반응을 끌어냈죠. 특별출연이라는 게 아쉬울 정도입니다.
계수정과 장희숙, 두 사람이 숨겨온 과거
4회는 사이다와 공포만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계수정의 과거가 짧게 공개됐는데요. 분쟁지역에서 의료봉사를 하던 시절, 화재 현장에서 숨진 남자아이를 끌어안고 절규하는 계수정,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장희숙의 모습이 교차 편집됩니다.
엔딩에서 장희숙이 술을 주문하려 하자, 계수정이 그녀를 막아서며 말합니다.
돈만 밝히는 브로커와 계약서 밖 일은 안 하는 용병 의사. 겉으로는 철저한 비즈니스 관계 같았던 두 사람이 사실은 같은 상처를 공유한 '생존 동지'였다는 암시입니다. 2회 엔딩의 '닥터X' 기사와 사망 환자 떡밥까지 더해지며, 계수정의 과거가 본격적인 이야기의 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니셜 하나로 무너질 '은인'의 신화
5회는 10월 23일(금) 밤 9시 50분 SBS에서 방송되며,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4회 만에 순간 20%를 넘긴 기세라면, 다음 주엔 평균 20% 돌파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합니다.